곰과 쥐는 서로 친구가 될 수 없을까. 가난하지만 멋진 목소리, 수준급 바이올린 연주가 자랑인 거리의 음악가 ‘어네스트’(곰)는 오늘도 거리에 나와 연주하지만 매번 외면당한다. 한편 지하세계에 사는 꼬마 ‘셀레스틴’(생쥐)은 그림 그리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만 치과의사가 되라는 주변의 압박에 곰의 이빨을 구하러 지상의 세계로 나온다.
어네스트는 셀레스틴을 잡아 먹으려다 맹랑한 꼬마 생쥐에게 설득당한다. 곰의 이빨을 구하려던 셀레스틴이 위기에 처하고, 어네스트는 셀레스틴을 구해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어네스트는 자신의 집에 들어앉으려 하는 셀레스틴을 쫓아보려 하지만 귀여운 셀레스틴이 싫지 만은 않다. 둘은 결국 같이 살게 된다. 곰은 연주를 하고 생쥐는 그림을 그리는 생활을 이어간다. 둘은 세상에 없는 절친이 된다. 하지만 쥐는 지하에, 곰은 지상세계에 사는 체제 때문에 이들은 세상의 편견에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된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지난 2012년 말 프랑스에서 개봉했다. 오는 3월 2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 장편 애미에이션 부문 후보작이다. 지난해 LA비평가협회 최우수 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됐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영상이 감동을 더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