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이승재 교수팀, 퇴행성 뇌질환 원인 해명

국내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에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설명하는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 저널 요청에 따른 것으로 국내 연구진의 파킨슨병 관련 국제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리뷰 논문은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해당 분야 최신 연구 성과와 결과를 총망라해 동향을 정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와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형태의 논문을 말한다.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가 주도하고 이혜진 교수(제1저자), 배은진 박사가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은 신경과학 분야 종설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뉴롤로지(Nature Reviews Neurology)지 1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알파-시뉴클린이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되어 주변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수행했다. 리뷰 논문에는 이 교수팀의 최근 일련의 연구결과와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분비된 알파-시뉴클린 응집체가 주변의 건강한 신경세포로 전이되어 응집체 형성을 유도해 신경세포 사멸을 일으킨다는 일련의 기작이 정리되어 있다. 응집된 알파-시뉴클린이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를 자극해 신경세포에 이차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기전도 설명되어 있다. 결국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된 세포 외부의 알파-시뉴클린이 중요한 치료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에서 병리현상이 전개되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해 질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만 기초연구 수준에서의 기전 제시이므로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기전의 확실한 검증과 응용연구 등이 필요하다”며 과장된 해석을 경계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