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오페라 얹는 메이주·스카이워스…‘마이너’로 ‘메이저’ 꿈꾸는 중국발 반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주요 제조기업 제3의 소프트웨어 채택

중국 전자 제조기업이 해외 공략을 위한 무기로 제3의 운용체계(OS)와 브라우저를 택했다. 마이너 소프트웨어로 선진 시장 틈새를 노리고 신흥 시장에서 저가 제품으로 지배력을 높여 ‘메이저’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오페라 TV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스카이워스 TV
오페라 TV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스카이워스 TV

20일 엔가젯과 브로드밴드TV뉴스에 따르면 스카이워스·ZTE·메이주 등 중국 상위 제조사가 파이어폭스·우분투 OS와 오페라 브라우저를 쓴 스마트TV와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는다.

지난해 중국 내수 1위를 기록한 스마트TV 기업 스카이워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오페라’ 브라우저와 앱스토어, 오페라 소프트웨어개발킷(SDK)을 쓴 TV를 앞세웠다. 2분기 라틴아메리카에서 첫 제품 ‘39E36’을 선보이고 다른 지역으로 확대 출시한다. 현지 TV 채널과 온라인 콘텐츠를 오페라 TV 스토어에서 보여준다. 스카이워스 이외에도 창홍, 하이센스, 콘카, TCL 등 유력 TV 기업이 오페라 TV 소프트웨어를 채용한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메이주는 ‘우분투 OS’를 쓴 첫 번째 스마트폰 제조사로 이름을 올렸다. 리눅스 업체 캐노니컬은 “메이주와 스페인 BQ리더가 올해 중 리눅스 기반의 OS를 장착한 첫 우분투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 공식 밝혔다. 오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공개가 유력하다. 엔가젯은 “두 제조사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올해 중 버라이즌에서 고급 우분투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 기회는 있다”며 “중국·스페인에서 선두권인 메이주와 BQ리더스는 특정 기능과 스펙으로 목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우분투를 채택했다”고 해석했다.

구글과 애플에 반란을 꾀하는 대표적 제3의 OS인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도 중국 기업이 지원군이다. 중국 ZTE가 파이어폭스 OS 스마트폰을 오는 MWC 주력 전시 제품으로 삼았다. ZTE가 이번에 내놓을 ‘오픈 C’는 모질라와 텔레포니카의 합작품으로 파이어폭스 OS 최신 1.3버전을 쓴 첫 모바일 기기다. 지난해 LG전자·알카텔과 함께 최초 파이어폭스 OS 스마트폰 출시 진영을 이끌었던 ZTE다.

중국 화웨이도 1분기 첫 파이어폭스 OS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화웨이에 이어 이주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바이두와 ZTE도 삼성전자와 인텔이 이끄는 타이젠 OS 진영에 합세한다고 발표해 제3의 OS 세력에 힘을 실었다. 저가 시장을 주 거점으로 삼아 구글·애플에 대항해 하드웨어 파트너를 확보해야 하는 제3의 진영 입장에서도 중국 기업과 전략적 협업이 생사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건이 됐다.

중국 제조기업이 제3의 소프트웨어를 채택하는 기술적 이유 중 하나는 ‘개방성’ 이다. 쑨웨이중 스카이워스 TV부문 부사장은 “미래의 TV는 열린 웹 표준을 쓰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개발자가 상호작용이 우수한 사용 느낌을 주기 위해 HTML5 기반의 TV 앱을 선보일 전망”이라고 오페라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주요 제조기업의 ‘제3’ 소프트웨어 채택

우분투·오페라 얹는 메이주·스카이워스…‘마이너’로 ‘메이저’ 꿈꾸는 중국발 반란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