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대우가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 10여년 만에 머리를 맞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이하 전자진흥회)는 21일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개최하는 정기총회에서 신임 임원사로 루트로닉과 함께 동부대우전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전자는 1990년대까지 전자진흥회 임원사로 전자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사운이 기운 2000년대에는 활동을 거의 못했으며 2009년 전자진흥회에서 탈회됐다. 5년 만에 동부대우전자가 전자진흥회 회원사로 복귀하며 바로 임원(이사)사로 활동하게 된다.
강홍식 전자진흥회 경영전략본부장은 “과거 우리나라 가전산업 성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대우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다”며 “이들 3사가 우리나라 가전산업 부흥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합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와 함께 전자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도 임원사에 포함된다. 루트로닉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군 업체를 임원사로 끌어들이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그 대신 외국계인 TI코리아, 삼성전자와 결별하며 외국회사가 된 코닝정밀소재(옛 삼성코닝정밀소재) 그리고 자동차 부품에 주력하는 리한은 임원사에서 제외됐다.
전자진흥회는 이날 총회에서 올해 중점 추진방향으로 △중소기업 지원 강화 △회원서비스 확대 △ICT산업 수요 창출 등을 확정한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골자로 한 ‘산업혁신운동 3.0’을 펼친다. 대기업 협력사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맞춤형 사업화 지원 등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회원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품목별 협의체를 확대하는 한편 화학물질관리법과 같은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유럽연합(EU)과 중국·중남미 등 신흥국 환경·에너지 규제와 해외 기술규제(TBT)에 업계가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수집해 빠르게 제공한다. ICT 수요 창출은 평창올림픽에서 국산장비 채용 확대, 중소형가전 명품화, 스마트카·의료IT 확산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전자·IT융합산업, 3D산업, 방송장비산업, 전자의료산업, 중소형 가전산업 등의 분야가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