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TV 열풍이 모니터로 이어지고 있다. UHD TV 출하량이 늘면서 UHD 패널 생산성이 전체적으로 향상되자, 모니터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 시장을 중심으로 UHD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일부 패널 업체들은 아예 범용 UHD 모니터 패널까지 내놓기 시작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다양한 크기의 UHD 모니터 패널을 앞다퉈 출하하기 시작했다. UHD 모니터는 일본 샤프를 시작으로 지난 해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해 말부터 LG디스플레이와 이노룩스가 가세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AUO도 모니터용 UHD 패널을 내놓았다.
전체 모니터 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고해상도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모니터를 사용하는 층 자체가 업무용과 전문가용을 원하는 층으로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1분기 UHD 모니터 패널 출하량이 25만6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0만대의 갑절이 넘는 수치다. 2분기에는 53만5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UHD에 대한 인기는 올초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전자·LG전자·에이수스·레노버 등이 CES에서 UHD 이상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모니터를 선보였다. 31인치, 31.5인치, 23.8인치, 28인치 등 크기도 다양했다.
해상도도 3840×2160의 UHD급뿐만 아니라 리얼 4K2K(4096×2160) 해상도의 UHD 패널도 모습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31인치 리얼 4K2K 모니터용 패널을 개발해 CES에서 공개했다. 이 회사는 리얼 4K2K가 영화 4K2K 규격에 맞는 해상도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패널을 올 해 상반기중 양산할 예정이다.
색재현율 100%(어도비RGB)의 최고 프리미엄 모델뿐만 아니라 저가 제품도 나온다. 저가 UHD TV 패널로 UHD 시장을 초기 선점한 대만 이노룩스는 TN 방식으로 보급형 모니터 패널을 준비중이다.
가격도 떨어지는 추세다. 가격 하락은 UHD 모니터의 대중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UHD 모니터 가격이 올해 평균 1347달러에서 오는 2017년 927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UHD TV 패널이 쏟아지면서 UHD 패널 생산원가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안다”며 “이것이 UHD 모니터 시장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UHD 모니터 출하량 전망. 출처 : NPD디스플레이서치. 단위 1000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