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가 구글과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지불결제 사업을 시작한다. 유심칩이나 마이크로SD 등에 카드정보를 담지 않고 가상 클라우드에 금융 정보를 관리하는 이른바 ‘역방향’ 결제 기술이다. 정보 유출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1일 비자는 가상 클라우드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새로운 모바일 결제 방식을 은행과 카드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비접촉식 결제 솔루션 비자 페이웨이브 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카드 정보를 아예 가상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모바일카드 정보보안 강화와 관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에 앞서 가맹점 POS에 카드 정보를 주지 않고 곧바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는 미국 페이던트사가 유통연합인 MCX와 손잡고 보급 사업에 나섰다. 여기에 세계 네트워크를 보유한 비자카드까지 역방향 결제 시장에 진출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비자의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결제는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계인 킷캣(Kit Kat)에서 작동하는 호스트카드 에뮬레이션(HCE)기능을 활용한다. HCE기능은 안드로이드의 어떤 앱도 NFC 스마트카드로 대체할 수 있다. 소비자는 앱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금융기관은 카드 정보를 이동통신사 등을 거치지 않고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의 78%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특히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인기가 높다. 안드로이드는 세계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플랫폼이다. 비자코리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구글 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된다”며 “삼성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도 구글과 제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글은 HCE 기능을 통해 개발자가 근거리무선통신(NFC)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쉽게 개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비자는 기존 스마트폰에 탑재된 IC칩에 카드정보를 담지 않고 ‘비자 레디(Visa Ready)’프로그램을 통해 클라우드 저장 방식을 채택하는 금융사에 지원을 강화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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