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 R&D 현장으로 돌아간다

#이경미(38)씨는 일본 도쿄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둘째를 출산하며 일을 그만뒀다. 지난해 ‘여성과학기술인 연구개발(R&D) 경력복귀 지원사업’을 통해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줄기세포연구센터의 선임연구원으로 복귀했다. 복귀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SCI급 학술지에 공동저자로 논문을 발표했다.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연구현장을 떠나야했던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이 제자리를 찾아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 지원사업’에 참여할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과 연구기관을 다음달 27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일자리 복귀를 희망하는 여성과기인과 연구인력이 필요한 출연연, 대학, 기업 등과 서로 매칭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기인이 연구현장으로 원활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는 58명의 경력단절 여성과기인이 일자리를 찾았다. 올해는 두 배 더 늘어난 100명 규모가 될 예정이다.

임신·출산·육아·가족 구성원 돌봄 등의 사유로 경력이 단절되었거나 현재 미취업 중인 이공계 학사 이상 학위를 소지한 여성과기인이 참여할 수 있다. 기관은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으로 정부지원금(2000만원)의 20% 이상 자금과 채용 기초 지원(퇴직금과 4대보험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 사업기간은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10개월로, 사업결과 평가를 통해 최장 3단계(3년 이내)까지 지원된다. 풀타임 근무 뿐 아니라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의 유연한 근무형태도 활용 가능하다. 올해는 경력단절 여성과기인의 연구현장 복귀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복귀 준비부터 일자리 정착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패키지 형태의 운영을 강화해 나간다. 복귀준비 단계에서는 예비복귀자의 등록을 받아, 재취업 역량진단을 통한 맞춤형 준비 교육과 직업상담, 일자리 추천 등을 지원한다. 사업신청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센터 홈페이지(wiset.re.kr/return)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