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구글이 힘을 합쳐 스마트와치를 내놓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와 ‘넥서스5’를 만든 LG전자가 구글 스마트와치 제작사로 협력한다고 24일 보도했다.
구글 하드웨어 브랜드인 ‘넥서스’가 스마트와치 브랜드에도 붙을지 관심이 모인다. LG전자 외에 다른 제조사가 구글 스마트와치를 만들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LG와 구글이 만드는 스마트와치는 6월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개발자회의 ‘I/O’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질문에 답하고 다양한 추천과 정보를 예측하는 기능이 들어간 기기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이미 시제품을 만들었으며 정보 유출에 극도로 예민하다고 전했다. 시제품은 ‘페블스틸’처럼 사각형 화면과 금속 밴드를 사용한 남성적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3월께 스마트와치에 최적화한 안드로이드를 공개할 전망이다.
구글의 스마트와치 출시는 삼성전자와 미묘한 경쟁을 예고한다. 최대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와치 ‘갤럭시 기어’ 출시에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4’에선 안드로이드 대신 타이젠을 탑재한 기어2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와치에서 ‘탈(脫)구글’을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은 구글 의존도를 줄이려 타이젠 개발을 주도했다.
스마트와치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웨어러블 기기다. 애플은 아이와치로 불리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업 주니퍼리서치는 스마트와치 시장이 2018년 3600만대 규모로 커지며 향후 5년 내 3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