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베이 트레일 아톰 칩을 쓰는 업계 첫 64비트 윈도 태블릿PC를 공개했다고 기가옴이 24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호환성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문제로 개발이 미뤄졌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해결하면서 빛을 봤다.
HP가 내놓은 제품은 기업 사용자를 겨냥한 ‘엘리트패트 1000 G2’와 저가형인 ‘프로패드 600 G1’ 두 종이다. 내달 판매를 시작하는 엘리트패드는 화면 크기 10.1인치(약 25.7㎝), 두께 0.36인치(약 0.9㎝)로 HP 태블릿PC 중 가장 얇다. 무게는 680g이다.
1920×1200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고릴라 글래스3를 쓴다. 쿼드코어 인텔 베이 트레일 칩이 들어간다. 퀄컴 고비TM(GobiTM) 모뎀으로 4G 롱텀 애벌루션(LTE) 무선통신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739달러(약 80만원)다.
HP 측은 엘리트패드가 태블릿PC와 노트북의 경계에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뒷면을 열어 배터리나 디스플레이 등 여러 구성품을 교체할 수 있는 ‘자가수리(self-repare)’ 기능은 엘리트패만의 특징이다.
64비트 기술은 모바일 기기 성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일각에서는 뒷받침할 수 있는 메모리와 애플리케이션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5S 등 자사 제품에 64비트 A7 칩을 채택하면서 이슈가 됐다.
HP는 기업 시장을 겨냥한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 ‘TX1’도 공개했다. TX1은 프로패드를 기반으로 한다. 직원이 필요에 따라 화면을 떼어내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췄다. 기가옴은 “TX1 가격은 구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며 “중소 규모 소매업체에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