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유럽과 브라질 간 해저 광케이블 설치를 제의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행위를 막는 대책이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7차 유럽연합(EU)-브라질 정상회의에 참석, “브라질은 미국의 케이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해저 광케이블 설치에 1억8500만 달러 정도가 들며 브라질과 EU가 협력해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브라질 간에 해저 광케이블이 설치되면 브라질은 세계와 접촉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호세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외국 정상을 비롯해 광범위하게 정보를 수집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NSA 정보 수집 활동에 대해 미국 정부가 충분히 해명하지 않는 데 항의해 지난해 10월 말로 예정됐던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UN은 지난해 12월18일 총회를 열어 불법적인 감시로부터 사생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디지털 시대의 사생활 권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 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국제적인 여론을 반영하며 정치적인 의미를 지닌다.
브라질과 독일은 `디지털 시대의 사생활 권리` 결의안 이행을 위한 새로운 결의안을 추진한다. 브라질 언론은 양국 정부가 오는 3월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새로운 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