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기업 이사철, 모뉴엘 제주·광명...동부대우는 대치동

모뉴엘, 동부대우전자가 각각 제주와 광명, 강남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연구개발(R&D) 강화는 물론이고 계열사간 시너지 사업으로 글로벌 종합가전기업으로 발돋음한다는 각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은 이달 중순부터 제주 첨단과학단지에 본사 사옥이 완공됨에 따라 연구개발진을 시작으로 본격적 이전을 시작했다.

모뉴엘은 이미 6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제주로 옮겼으며, 경영진들도 주 1~2회씩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제주 이전 및 사업 전반을 챙기고 있다. 가산동 사옥에 남아있는 모뉴엘의 영업 마케팅 등 서울 거주 인력들도 이르면 4월 초 자회사인 잘만테크의 신사옥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현재 완공을 앞둔 잘만테크 신사옥 지상12층, 지하2층 건물로 광명역 인근에 위치, R&D 및 물류센터 등을 겸할 예정이다.

모뉴엘 관계자는 “제주 이전을 위한 정착 지원은 물론이고 직원들이 사옥 내에서 불편함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확충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며 “잘만테크 신사옥에도 업무시설은 물론이고 직원들을 위한 탁아시설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도 오는 28일 동부그룹이 위치한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로 본사를 옮겨 내달부터 그룹 계열사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인천 부평에 자리잡은 연구소(R&D센터)를 제외한 400여명의 인력이 모두 이동한다. 지난 2월 동부그룹에 인수된 지 일년여만이다. 동부금융센터는 동부화재, 동부제철 등 그룹핵심계열사들이 있으며, 동부대우전자는 그동안 캠코 소유 빌딩인 서울 중구 저동빌딩에 입주해 있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매각대상으로 내놓은 동부하이텍을 대신해 그룹의 첨단 종합전자회사를 이끄는 대표선수 역할에 무게가 더해졌다. 회사는 지난해 에어컨 사업 재진출에 이어 이르면 6월 5년 만에 TV사업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은 과거 아남전자에서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할 당시에도 사옥 이전 및 사명변경 등을 진행해 동부그룹 일원으로서 일체감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왔다”며 “물리적 인수까지 마침으로써 동부대우전자의 인수가 그룹 차원에서 성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