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연내 와츠앱 무료통화 추가"

페이스북이 오는 2분기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에 무료 통화 기능을 추가한다. 월 실사용자 4억5000만명에 이르는 와츠앱이 무료 통화를 제공하면 구글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등 유사서비스를 포함해 음성통화 수익에 의존하는 전세계 이동통신사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MWC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AFP연합>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MWC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AFP연합>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와츠앱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한편, 기존 서비스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되 무료 통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올해 2분기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실사용자를 10억명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와츠앱이 인수 금액인 190억달러(약 20조39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위챗이나 국내 카카오톡이 성장 초기임에도 이미 사용자당 2~3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면서 와츠앱 성장을 돕는다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와츠앱의 지난해 매출은 2000만달러 수준이었다.

또 저커버그는 와츠앱 서비스를 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수차례 다짐했다. 그는 “와츠앱은 콘텐츠를 저장하지 않는다”며 “이를 바꾼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기업 페이스북이 MWC에 참가한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모바일 광고 매출이 그 외 비중을 초과한 페이스북은 와츠앱을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모바일 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저커버그는 기조연설 이후 대담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331)의 민간 사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미국 정부는 정보 수집 프로그램이 왜 필요한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일을 망쳤다”며 “신뢰가 중요한 인터넷 기업에게 NSA 문제는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의 도감청 개혁안에 대해서는 “예전에 했어야 할 일을 지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