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 개발 산실 DARPA `구글 능가하는 검색 엔진 개발`

미국 첨단 기술 개발 산실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구글을 능가하는 차세대 검색 엔진 ‘메멕스(Memex)’ 개발에 착수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상업 검색 엔진이 도달하지 못하는 숨겨진 인터넷 정보를 찾는 게 목표다.

美 인터넷 개발 산실 DARPA `구글 능가하는 검색 엔진 개발`

DARPA는 1969년 인터넷 네트워크를 개발한 ARPA의 전신으로 미국 군과 정보기관이 쓰는 최신 기술을 연구한다. 현재 웹 검색은 한 번에 하나씩 수동으로 입력해 결과를 찾는다. 검색 기간이 저장되지 않고 결과도 체계적이지 않다.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찾지 못하는 영역도 많다.

DARPA는 이런 점을 보완하는 메멕스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정부 기관을 넘어 상업적 활용까지 고려한다. 펜타곤에서 쓰는 검색 엔진을 일반인이 쓸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이다. ‘구글링’ 대신 ‘메멕싱’이 인기를 끌지 모른다.

크리스 화이트 메멕스 프로그램 매니저는 “검색 결과와 콘텐츠 순서를 가장 알맞게 조정하고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형 환경을 제공한다”며 “특정 주제에 따른 깊이 있는 검색으로 새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는 더 나은 방법을 고안한다”며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개선된 검색 기술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DARPA가 메멕스로 구글이 되려는 의도는 아니다. 미군과 정보기관엔 국가안보국(NSA)이 세계에서 도청하고 수집한 방대한 정보가 넘친다. 감시용 무인항공기 드론이 수많은 비디오 파일과 사진을 보내고 중국과 이란 웹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가 쌓였다. 거대한 데이터 홍수에서 테러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사람이 분석하는 건 한계에 도달했다. 유용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이 검색 엔진이다. 오픈소스 구조를 활용하는 메멕스는 △도메인 특화 인덱싱 △도메인 특화 검색 △국방부용 애플리케이션 등 3가지 기능에 집중한다.

DARPA는 프로젝트명으로 메모리 인덱스(Memory Index)의 줄임말인 메멕스를 썼다. 본래 메멕스는 세계 제2차 대전 때 미국 군사 연구를 총괄했던 과학연구개발국 과학자 배너바 부시가 제안한 장비 이름이다.

부시는 정보를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해당 정보가 담긴 마이크로필름을 불러와 읽고 내용을 편집하는 메멕스 기기를 설계했다. 장비는 실제 구현되지 않았지만 정보의 효율적인 저장과 검색, 연결이라는 개념은 훗날 인터넷과 하이퍼텍스트 발전에 영감을 줬다.

◇메멕스 검색 엔진 특징

1. 도메인 특화 인덱싱

2. 도메인 특화 검색

3. 국방부용 애플리케이션

4. 구글이 찾지 못하는 깊은 검색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