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게, 더 넓게’
모바일 메신저의 혁신적 확장 경쟁이 뜨겁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금융 등 일상 생활 영역까지 더 깊이 파고드는가하면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신흥시장과 저개발국으로도 지리적 확장을 계속한다.
◇모바일 메신저로 돈도 주고 받는다
모바일 메신저는 현금 주고받기 등 금융 영역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MWC 기조연설에서 “은행권 및 금융결제원과 협력, 카카오톡을 통해 쉽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 인프라와 카카오 플랫폼을 결합, 친구들끼리 게임을 함께 즐기고 음악을 공유하거나 선물을 보내듯 편하게 소액의 돈을 주고받게 한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소셜 기능의 일환으로 금융을 포함시켰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지난해말 금융권과 제휴, 금융결제원 및 16개 은행과 협력해 전자지갑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상반기 중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에서 디지털 아이템이나 콘텐츠를 주고 받는데 쓰거나 실물 결제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중국 텐센트의 위챗도 최근 구정 연휴 기간 중 메신저를 통한 송금 기능을 제공해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붉은 봉투에 세배돈을 전해 주는 중국 전통을 메신저로 구현했다. 한번에 200위안을 보낼 수 있으며, 연휴 첫 이틀동안 500만명이 2000만건을 주고 받았다. 텐센트는 ‘텐페이’라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활용, 각종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위챗에 붙이고 있다.
미국 메시지미도 현금을 주고받는 기능을 준비 중이다. 페이팔 등 결제 업체와 제휴, 쉽게 친구 간 송금을 처리해 준다.
◇“신흥 시장 50억 잡아라”
신흥 시장을 겨냥한 승부도 치열하다. 네이버 라인은 노키아가 다음달 초 내놓을 안드로이드 휴대폰 ‘노키아X’에 라인을 탑재한다. 노키아와 협력해 라인과 라인 카메라 등 다양한 앱을 노키아X 플랫폼에 최적화해 선보인다. TV와 매장 등에서 다양한 제휴 마케팅도 진행한다.
노키아X가 겨냥하는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 신흥·개도국 시장을 노린 행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지역을 선점, 모바일 주도권을 노린다. 작년에도 노키아의 보급형 휴대폰 ‘아샤’에 최적화된 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역시 신흥시장의 인터넷 사용자를 붙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와츠앱은 인도와 브라질 등 대형 신흥 시장에서 널리 쓰이며 중동과 남미에서도 인기다. 저가 단말기에서도 잘 구동된다. 스마트폰으로 처음 인터넷을 접하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에 와츠앱으로 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MWC 기조연설에서 모든 곳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국제 협력체 인터넷닷오알지를 강조했다. 인터넷닷오알지는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세계 50억명의 사람이 보다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페이스북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늘이고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