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해킹으로 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또다시 악성코드에 의한 도난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는 보안업체 트러스트웨이브 발표를 인용해 ‘포니’로 불리는 악성코드가 수십만 컴퓨터를 감염시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훔쳐갔다고 25일 보도했다.

트러스트웨이브에 따르면 공격자는 ‘가상지갑’ 85개에서 비트코인을 빼냈다. 가상지갑은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공격을 당한 가상지갑에는 22만달러(약 2억4000만원) 상당 비트코인이 있었다. 공격자는 PC에 심어둔 포니를 조종해 가상지갑을 털었다.
트러스트웨이브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야심찬 가상화폐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지브 메이더 트러스트웨이브 이사는 “가상화폐를 노린 공격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진행된 사례는 처음”이라며 “같은 공격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포니에 감염된 PC를 조정하던 서버는 차단했지만 앞으로도 공격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00달러(약 107만원)를 웃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이은 해킹 때문에 이달 중순 300달러(약 32만원)까지 폭락했다. 비트코인 업체로 구성된 단체인 비트코인파운데이션은 “하드웨어 지갑이 나오면서 가상지갑 보안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해킹을 막기 위해서는 사이버 범죄로부터 안전한 오픈라인 장소에 저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