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디지털 헬스의 급부상

존 코리 액센츄어 의료장비기술부문 매니징 디렉터
존 코리 액센츄어 의료장비기술부문 매니징 디렉터

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4’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TV와 같은 소비자 가전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 기기가 큰 주목을 받았다. 작년보다 약 30~40% 증가한 약 300여 개의 전시 업체가 건강 및 의료 관련 제품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피트니스를 위한 웨어러블, 재택 노인요양(aging-in-place),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이 화두였다. 인구 노령화로 발생하는 문제점과 헬스케어에 대해 좀 더 소비자에 친밀하게 다가갔다.

왜 디지털 헬스일까. 많은 의료기기 기업은 고객에 변화에 빠르게 대응 중이다. 고객은 디지털 소비자가 됐고 사업도 디지털화했다. 지금까지 의료장비 비즈니스 모델은 공급업체와 환자가 아닌 업체나 기관이 비용을 지불했다. 하지만 최종 소비자인 환자가 자신의 건강관리 문제에 대해 스스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모델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헬스케어 서비스가 제공하는 방식도 변했다. 클라우드 분석이 도입됐고 디지털화가 빨라졌다. 웨어러블 기기는 피트니스용으로 시작됐지만 영향은 향후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건강한 소비자도 체력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개인적인 생체 측정 데이터를 얻고 싶어 한다.

재택 노인요양과 실시간 모니터링 제품도 마찬가지다. 질병 등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인 생활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간병이 제공된다. 개인이 건강에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고 데이터를 활용한다. 심박수, 혈압, 운동 습관, 칼로리 및 수면 패턴과 같은 사용자 생체 측정 정보를 모니터하는 건강 추적기 등은 이미 인기 상품이다. 다음 단계는 기능성을 추가하고 사용 용이성을 강조한다. 패션 감각이 더해지며 일상생활에 파고든다. 의복과 가정용품, 헬멧, 지팡이 등 일상 제품들 속에 직접 통합된다.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간 센서는 민감도와 처리 능력이 높아지며 더 광범위한 생체 측정 데이터를 수집한다. 센서는 피부 온도,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 사용자가 하는 활동 등을 감지한다. 이런 기능을 스마트폰, 태블릿 PC 및 인터넷과 연결해주는 새로운 유형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전망이다.

은퇴하는 베이비 붐 세대는 디지털 의료 기술의 최대 고객이다. 기업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활용해 사회적 활동 참여와 부상 방지, 조기 발견, 만성 질환 치료 등을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인다. 자동으로 약을 분배하고 다양한 집안일을 처리하는 로봇에서 가족과 비디오를 연결하고 사람이 쓰러졌는지 감지하는 동작센서가 갖춰진 집을 상상해 보자. 사용하기 편리한 메뉴 화면과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가진 거부감이 덜한 기술이 확산한다.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시장도 떠오른다. 집에 있는 환자도 병원에서와 같은 보살핌을 받는다. 환자 동작을 감지하고 분석하며 비디오로 찍고 무선으로 전송한다. 병원에 오래 입원하기 힘든 만성환자에게 이런 시스템이 적용된다. 병원 투병을 줄이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 길이다.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의 범위와 속도 혁신이 구체화됐다. 더욱 자세한 생리학적 정보를 감지할 수 있는 내부 이식형 생체 전자 센서와 욕실 사용, 기침 횟수는 물론이고 불규칙적인 행동을 추적하는 외부 센서가 나온다. 더 빠르고 신속한 무선 연결과 의사결정 지원 도구,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모니터링 앱, 화상 상담용 쌍방향 비디오 통신 기술이 센서와 연결된다.

이와 같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서 스토리지, 클라우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네트워킹,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안 등이 필요하다. 개인 정보보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데이터 공유에 대한 걸림돌이다. 여러 제조업체가 모든 관련 요소를 포괄한 통합 제품을 만들고 출시하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는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화되고 고객이 디지털 소비자가 된 것과 관계있다. 좀 더 소비자 중심적인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할 날이 곧 다가올 것으로 기대한다.

존 D. 코리(John Korry) 액센츄어 의료장비기술부문 매니징 디렉터 john.d.korry@accen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