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 맞서 `공짜` 문자 카드 꺼낸 미국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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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동통신사가 ‘해외문자 공짜’ 카드를 꺼냈다.

받는 사람이 어느 나라에 있든 모바일 메신저처럼 문자를 공짜로 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인수한 ‘와츠앱’에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결과다.

모바일메신저 맞서 `공짜` 문자 카드 꺼낸 미국 이통사

26일 타임은 AT&T,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등 미국 이통사가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와 동영상 등을 무료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AT&T는 미국에서 해외 190개국에 전송되는 텍스트 문자메시지 요금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사진과 동영상 메시지도 해외 120개국에 무료로 보낼 수 있다. 단 AT&T 요금제 중 ‘모바일 쉐어’를 쓰는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쉐어는 AT&T가 2012년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로 1GB, 4GB 등 월 데이터 사용량을 정해 요금을 받되 문자메시지와 통화는 무료다. 데이터 요금만 내면 국내 전화, 국내 및 해외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셈이다. 모바일 쉐어 요금제는 1GB 월 85달러(약 9만1100원)에서 20GB 230달러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앞서 이달 초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내놓은 계획도 비슷하다. 회사의 ‘모어 에브리씽’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해외 문자메시지를 공짜로 주며 파일 전송량에도 제한이 없다. 모어 에브리씽은 월 90달러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도 유사한 요금제를 신설할 계획을 시사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들 두 기업은 현재 월 10달러의 추가요금을 내면 해외 문자메시지가 공짜다. T모바일은 세계 70개국에 문자메시지 및 통화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잇는 ‘모바일 투 랜드라인’이라는 전용 로밍요금제를 따로 운영 중이다.

해외 문자 메시지는 보통 일반 문자보다 비싼 요금을 받는다. 하지만 와츠앱, 바이버, 라인 등 모바일메신저 앱이 속속 등장하면서 사용자는 해당 앱을 받으면 굳이 이통사가 제공하는 비싼 로밍메시지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와츠앱은 실사용자 4억5000만명의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오는 2분기부터 와츠앱에 무료 통화 서비스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이통사가 이번에는 ‘해외통화 무료’ 공격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요금제 체제가 자리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타임은 “와츠앱, 바이버 등의 모바일 메신저 경쟁에 이통사가 이례적으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요금제 수익이 줄어들면서 이통사의 수익사업 고민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이통사 및 모바일 메신저 앱 비교

모바일메신저 맞서 `공짜` 문자 카드 꺼낸 미국 이통사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