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이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한 한중일 기업의 행보가 빨라진다.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융합 솔루션과 고효율 제품 개발로 주도권 잡기에 돌입했다.
26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14 태양광·풍력 엑스포’에서 LS산전,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ESS 융합 솔루션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태양광모듈, 인버터 등 단일 설비 영업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전력을 생산·저장할 수 있는 다양한 융합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양사는 가정, 건물, 공장, 발전소 단위 솔루션 제품과 콘셉트를 공개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올해를 기점으로 일본 시장 내 ‘태양광+ESS’ 융합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다는 예상에 따라 시장 공략 제품의 콘셉트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안정적 전력공급을 우선하는 병원, 공공기관에 ESS 설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또 ESS를 설치하지 않은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태양광+ESS’ 융합 산업의 본격 개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10㎾h 내외 가정, 건물용 ESS 가격은 1000만원 내외지만 4월부터 보조금 지급을 재개한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ESS시장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2011년 60만6620㎾h에서 2012년 70만8585㎾h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가정용 ESS시장은 전년 대비 2970%, 업무용 ESS시장은 747% 늘었다.
일본 교세라는 3월 출시를 앞둔 12㎾h급 건물용 ESS를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했다. 교세라는 ESS 설치 의무인 일본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본격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품에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태양광 부문에서는 한중일 기업 간 태양전지 효율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LG전자는 고효율 N타입 태양전지를 출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품질로 승부한다는 기조를 이어갔다.
송도일 LG전자 일본 태양광 영업담당은 “지난해 대비 올해 일본 시장에서 모듈 판매량을 1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우리나라, 중국 태양광 기업과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지만 고품질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 참가기업 가운데 유일한 박막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일본 솔라프런티어는 효율 14.5%의 상용 CIGS 태양전지를 출품했다.
솔라프런티어 관계자는 “지난해 총 850㎿ CIGS 태양전지를 출하했다”며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19%대 효율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 출시 제품의 효율도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캐나디언 솔라, 트리나솔라, JA솔라, 트리나 솔라도 18%대 효율 모듈을 출품하며 품질과 가격 우위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일본)=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