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ESS용 배터리 절반이 한국산

소형 이어 중대형 전지까지 독주

LG화학 연구원이 ESS 배터리 충발전 실증 실험을 하고 있다
LG화학 연구원이 ESS 배터리 충발전 실증 실험을 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글로벌 이차전지 기업별 ESS 시장 점유율(단위:MWh)

올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무정전전원장치(UPS) 시장에서 국산 배터리가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이어 ESS·UPS 등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까지 국산 제품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B3는 보고서에서 LG화학과 삼성SDI의 올해 ESS·UPS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각각 22%, 20%로 전망했다. 올해 ESS·UPS용 배터리 시장 규모(용량 기준)는 690㎿h로 23만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2010년(28㎿h)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5배가량 성장했다.

B3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90㎿h 중 290㎿h가 국산 리튬이온 이차전지로 채워질 전망이다. 금액 기준으로 4200억원 규모다. 이에 LG화학과 삼성SDI의 매출도 ESS·UPS 분야에서만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차전지 종주국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산 배터리와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ESS 활용이 전력 수요관리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연동, 전력 주파수조정(FR)용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산 배터리의 안정적인 기술완성도와 생산능력,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국산 배터리가 ESS·UPS를 포함해 중대형 이차전지로 분류되는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수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LG화학이 일본 파나소닉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삼성SDI 역시 점유율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형전지에 이어 중대형 전지시장까지 국내 기업의 독주가 예상된다.

배터리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 분야에서도 국산 배터리 수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ESS용에 최적화된 고안전성, 장수명 배터리 개발 등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선두권 자리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글로벌 이차전지 기업별 ESS 시장 점유율(B3 보고서)>


2014년 글로벌 이차전지 기업별 ESS 시장 점유율(B3 보고서)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