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여섯 번째 감각’으로 발전한다

웨어러블 기기가 결국엔 사람의 ‘여섯 번째 감각(sixth sense)’으로 발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부나 티셔츠에 부착해 사람이 감지하기 어려운 신체 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면 질병 치료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아디다스 `마이코치`는 내장된 센서로 심박수와 칼로리 소모량을 파악할 수 있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피부에 부착하거나 내장해 신체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다.
아디다스 `마이코치`는 내장된 센서로 심박수와 칼로리 소모량을 파악할 수 있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피부에 부착하거나 내장해 신체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다.

26일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 캠브리지에서 열린 ‘파괴적 기술에 대한 MIT 콘퍼런스’에서 웨어러블 기술의 미래상이 논의됐다.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이 스마트폰만큼 급속히 성장하며 형태는 피부 부착이나 내장형, 의류 내장형으로 발전한다는 게 핵심이다.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커다란 활약이 예상됐다. 바이오센서 제조업체 뉴로스카이의 스탠리 양 최고경영자는 “사람은 오감으로 상호작용을 하지만 여섯 번째 감각은 바로 ‘디지털’”이라며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수많은 신체 정보를 활용하면 의료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센서를 피부에 달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혈압이나 혈당 수치, 스트레스 지수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의사와 당사자에게 알릴 수 있다. 신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항상 모니터링하면 심각한 질병 발생률을 낮추고 긴급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의사가 환자를 돌보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댄 올즈 가브리엘컨설팅그룹 분석가는 “일상적인 관찰은 응급 대처 시간을 단축해 결국 의료 비용을 줄여준다”며 “웨어러블 기술에서 얻을 수 있는 커다란 혜택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 몸 안에 이식된 웨어러블 칩은 약물 투여량도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 소셜 네트워크 페이션츠라이크미의 카를로스 로다르테 고문은 피부 부착형이나 의류 내장형 웨어러블 기기가 발전하면서 현재 유통되는 제품의 90% 5년 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일을 보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구글 글라스나 앱을 실행하는 스마트 와치, 심박수를 측정하는 스마트 팔찌는 초기 단계의 제품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셔츠에 다는 웨어러블 기기는 심박수와 신체 온도와 수분 상태를 파악해 운동선수에게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선수의 티셔츠 색상이 변하게 해 감독에게 선수의 신체 상태를 알리고 교체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수 있다.

롭 엔더 엔더그룹 분석가는 “건강에 초점을 맞춘 웨어러블 기기는 우리 몸에 대한 통찰력을 한 단계 높여준다”이라며 “향후 5~10년 사이에 실질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며 의료 외에 모든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핏빗 팔찌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