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혁신 역량 강화 돕는 `디자인 119` 생긴다

중소기업 사장인 이씨(55세)는 오랜 기술 연구 끝에 새로운 소형 오디오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참신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회사 사정상 당장에 디자이너를 고용하기도 어렵고 한편으로는 선뜻 외주를 맡기기엔 비용이나 기업비밀 유출도 걱정이 됐다.

이처럼 지속적 디자인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의 혁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디자인 119’가 오는 4월 본격적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디자인 혁신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지원 등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백화점식 지원 사업이 있지만, 특히 마지막 혁신의 영역으로 손꼽히는 것이 디자인”이라며 “올해는 상생과 동반성장에 핵심가치를 두고 타분야, 기관 등과 정보공유 및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올해 △중소기업 디자인 지원 강화를 위한 ‘단일창구(Single Window)’ 서비스 △K디자인 육성 및 확산, 세계 진출 강화 △ 디자인 위상 강화를 위한 국민 저변 확대, 대중소 기업 동반성장 등을 추진한다.

특히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올해 정부 3.0 ‘국민 중심의 서비스 정부’ 구현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듣고 바로 해결하는 서비스 지원을 중점적으로 실현한다. 중소기업의 창업부터 아이디어·사업화, 마케팅 등 비즈니스 전주기에 걸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대전에 자리 잡은 중소기업디자인혁신지원단을 통해 ‘K디자인 119 핫 라인’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이 전화를 하면 먼저 디자인경영, 법률, 유통 등 4명의 상근직 전문가와 10명의 비상근 전문가가 법률, 금융, 엔지니어링 등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진단, 검토해 준다. 필요할 경우 중소기업과 디자인기업을 연결하는 일종의 ‘중매’ 역할도 한다. 시급한 서비스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는 오프라인을 통해 ‘신속대응팀’도 운영한다.

또 디자인 아이디어와 기업의 기술·제조역량 간 융합을 돕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벤처기업의 사업화를 돕는 미국의 ‘킥스타터닷컴’처럼 아이디어에 재원이나 기술을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중소기업 디자인 지원 사업에 대한 협력도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청,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예산도 약 200억원 규모로 커졌다. 개별 기업의 디자인역량을 강화하는 디자이너 파견사업도 작년 12개사에서 올해 20개사로 2배 상당 늘어났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