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글로벌기업 GE가 투자·연구·지식재산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하는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중앙 부처와 단일 글로벌기업 간의 포괄적인 MOU 교환은 우리 정부에서 처음 추진되는 협력 방식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존 라이스 GE 부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GE의 한국 투자, 미래 성장동력 공동 연구, 한국 중소·중견기업 역량 강화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 MOU를 교환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간 면담의 후속 조치다.
양측은 투자 부분에서 △해양플랜트 기자재 △헬스케어 △기술 이노베이션에 관해 상호 협력한다. 라이스 부회장은 이날 윤 장관에게 “해양플랜트 핵심 기자재인 BOP(Blow Out Prevender)의 해외 투자 입지로 한국을 우선 검토 중”이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테스트·조립·부품조달·생산 등을 한국에서 단계별로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GE는 한국 중소·중견기업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보유 기술 350개를 한국 기업에 공개하기로 했다. 향후 공개 범위를 1000여개로 넓힐 방침이다. GE는 이날 별도 설명회를 열고 지식재산 라이선싱과 트레이드마크 도입 전략 등을 소개했다.
산업부와 GE는 기술·제품 단위 협력기회를 발굴해 상반기 중 프로젝트 단위의 성과 창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GE 간 MOU는 한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과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하는 것으로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특정 기업 맞춤형 지원에 따른 특혜 시비를 극복하고, 나아가 국익을 창출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내는 것은 과제로 지적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