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마켓을 키우자”…중소 개발사에 `구애작전`

네이버와 구글이 한국에서 자체 앱 마켓 강화를 위해 앱 개발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의 자체 게임 플랫폼 성공에 자극받은 인터넷 기업들이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네이버는 누적 매출 5억원 이하 게임 개발사에 대한 채널링 수수료 면제와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을 활용한 앱 소개 등을 골자로 하는 앱 개발사 지원 정책을 26일 발표했다.

구글도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업체를 상대로 구글 플레이 독점 입점을 전제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는 협력 방안을 내기로 하고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SK플래닛의 티스토어 인수설을 비롯, 자체 디지털 아이템 스토어 개설 준비 등 게임 플랫폼 강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뉴스 해설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주요 인터넷 기업이 자사 앱 마켓 영향력 강화를 위해 전례가 없는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중소 앱 개발사들이 마켓에 올리기 위해 매달리던 과거 사정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가 대부분의 정보나 서비스를 얻는 앱의 유통 경로를 확보해야 모바일 앱 생태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효과가 떨어지고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빈틈을 노린 행보다.

카카오가 게임하기로 국내 모바일 콘텐츠시장을 평정하면서, 구글이나 네이버 등 경쟁사 마음도 급해졌다. 구글은 앱 마켓 매출 80%가 모바일게임에서 나오는 가운데, 자사 구글 플레이 위에서 활동하는 카카오가 새로운 모바일 게임 유통 중심지로 부상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구글은 국내 플랫폼에 비해 강점을 지닌 해외 진출 지원을 앞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코리아가 최근 주요 모바일 게임 기업과 접촉, 구글 플레이에 단독으로 출시하면 해외 진출 등을 돕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모바일을 활용한 게임 노출과 채널링 수수료 면제, 게임 테스트 및 운영 지원 등을 내걸었다. 중소 개발사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접근이다. 매출의 10%를 마일리지 형태로 사용자에 돌려주는 수익 배분 조건도 당초 자체 앱스토어 오픈 이벤트로 시작했으나 앞으로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여기에 그룹 SNS 밴드를 활용한 게임 플랫폼도 다음 달 내놓을 예정이다. 역시 개발사에 50%에서 최고 64%의 수익 배분을 약속했다.

카카오도 SK플래닛의 앱 마켓 티스토어 인수나 카카오 내 디지털 아이템 마켓 추진 등 다양한 플랫폼 강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앱 유통 플랫폼 간 개발사 유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최근 논란이 된 수수료 등은 개발사에 유리하게 조정되리란 기대도 높아졌다. 라인·위챗 등 대형 모바일 메신저도 게임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페이스북도 와츠앱을 인수해 소셜 서비스와 메시징을 아우르게 되면서 주요 인터넷 기업 간 경쟁은 전 방위로 가열될 전망이다.


표. 국내 주요 모바일 앱 유통 플랫폼


자료:각사 취합

“앱 마켓을 키우자”…중소 개발사에 `구애작전`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