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인터넷중독대응센터가 문을 열었다. 경기도와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가 오랜 기간 공들여 마련한 기관이다. 인터넷 중독 예방과 치료, 상담과 교육 등을 진행한다. 중독 치유 및 예방을 위해 설립된 센터는 이미 여러 곳 설치된 바 있지만 이 처럼 단독 건물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독립 센터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독(中毒)은 치료가 만만치 않은 병증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음식이나 약물의 독성에 치어서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일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신체증상으로서의 중독과 정신적 의존증으로서 중독으로 나뉜다. 인터넷 중독은 후자에 속한다.
정신적 의존증은 일종의 습관성 중독이다. 담배나 알코올에서부터 마약, 니코틴처럼 일단 중독이되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인터넷 시대, 스마트시대가 무르익으면서 중독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래서 인터넷중독대응센터처럼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상담과 교육을 해주는 전문기관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산업논리를 앞세워 중독을 조장하는 행위도 여전하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문제다. 일부 업자들은 아직도 유저의 사행심(射倖心)을 부추기고 경쟁심(競爭心)을 자극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 업자들이 직접 게임머니와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구매하는 아이템에 배팅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대박 아이템을 얻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가 돈만 날리는 형태다. 이쯤 되면 더 이상 게임으로 보기 어렵다. 게임 중독법과 같은 과도한 규제법이 논의되고 있는 것도 사실 이런 일부 부도덕한 업자들이 빌미를 제공한 때문이다.
최근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 추진할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한다. 사행산업의 건전화와 불법사행산업을 근절한다는 내용이다. 차제에 사행심을 부추기는 게임을 게임 울타리 밖으로 퇴출시켜 사행산업의 규제를 받도록 하는 것도 도를 넘는 게임규제법의 등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