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엔소프트, 특허경영으로 글로벌 경쟁력 챙긴다

지난 1월 초 서울 용산구 현대엠엔소프트 본사. 특허 포상 행사를 진행하던 강당이 순간 술렁거렸다. 발명왕상 수상자로 유영수 대표가 거명됐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8건의 특허를 직접 출원, 지난해 가장 많은 특허 아이디어를 낸 직원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내비게이션 등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전담하는 현대엠엔소프트가 신임 대표 부임 이후 주력한 ‘특허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위 사례에서 보듯 경영진이 앞장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회사 전체의 기술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3년 간 현대엠엔소프트의 특허 출원 건수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12건에 불과하던 이 숫자는 2012년 82건, 2013년 118건으로 급증했다. 상표와 디자인을 포함한 지식재산권 전체로도 2011년 21건에서 지난해 221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출원 이후 등록까지 2~3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특허 등록 건수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과거 연간 20~30건의 특허를 출원하는데 그쳤으나 유 대표가 부임해 특허 경영을 본격적으로 펼친 2012년부터 연간 100건 내외로 출원량이 급증했다. 특히 해외 특허 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글로벌 기술력 및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 경영진이 앞장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법무팀을 중심으로 특허를 낸 직원들에 대한 확실한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경영은 회사 기술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달 중순 이 회사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실내외 연계 내비게이션’이 대표 사례다. 기존 위성항법장치(GPS) 방식의 단점을 극복해 실내에서도 길 안내가 가능하도록 한 이 제품은 세계에서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사례가 사실상 없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이 제품에 대해 국내 20건, 해외 5건 등 무려 25건의 특허를 출원해놓은 상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