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에 이런 기능이 있다면 어떨까. 스마트폰으로 듣고 있던 음악이 운전석에 앉자마자 카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오고 목적지까지 운전을 대신 해준다. 탑승 전 미리 최적의 온도를 설정해 실내 온도를 맞춰 놓고 먼 거리에서 원격으로 차량 상태를 점검하기도 한다. 미래 이야기가 아닌, 커넥티드 자동차 플랫폼에서 구현 가능한 얘기다.
자동차는 변신 중이다. 인터넷과 연결된 새로운 모바일 기기로, 하나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에 재미적인 요소가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차량이 대표적이다. 차량 내 내비게이션, 오디오와 비디오, 인터넷 결합을 넘어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간 연결까지 가능하다. 기술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 같은 흐름에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IBM은 커넥티드 자동차 기술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다 나은 개인형 맞춤 서비스와 응답형 커넥티드 자동차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미국 스프린트와 기술협력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는 플랫폼을 통해 운전자의 모바일 기기와 연결되고 운전자는 내장된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편의 기능을 취향대로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상상 속 이야기 같았던 이러한 최상의 운전 경험은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기기와 시스템의 연결성에서 기인한다. 바로 물리적인 인프라와 기기의 새로운 연결성으로 설명되는 ‘사물인터넷’이다. 이 뒤에는 ‘사물 간(M2M)’ 통신기술이 있다.
M2M 기술은 오늘날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비용절감, 효율성, 소비자 서비스 경험, 매출 기회 확보 등과 같은 과제를 해결할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올 것이다. 세계이동통신협회 연구조사에 따르면 2020년까지 주요 M2M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커넥티드 자동차가 가장 먼저 현실화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커넥티드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8년에 57조원에 달한다.
M2M 기술은 이미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할 주류 기술로 자리 잡았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방향은 물론이고 운전하는 방법, 운전하면서 할 수 있는 일, 주행 안전 개념까지 전환시키고 있다. 이제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와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해 M2M 기술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준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구체적인 M2M 도입을 계획 수립하고, 각 실행 단계에 필요한 기술 및 방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 또 기술 파트너, 통신 사업자, 시스템 통합 업체를 진두지휘해 필요한 사업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세부 목표와 로드맵 설정을 위한 내외부 이해 당사자들과 대화 역시 중요하다.
커넥티드 자동차가 가진 다양한 기능의 안정적인 작동과 구현을 위해 다양한 협력업체 간 개발 협업 환경 마련과 전체 개발 과정의 통합 관리도 중요하다. 복잡한 시스템 관리를 위해 전체 개발 과정의 통합 관리와 각 개발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도 필수다. 커넥티드 자동차처럼 자동차가 지능화될수록 시스템의 복잡성은 크게 늘어 개발 과정도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M2M 시대, 각종 장치와 시스템이 지능적으로 상호 연결됨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고도화된 고객들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존의 제품 시스템 개발 방식에 효율성을 더해 시장과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플랫폼인 M2M. 그것은 분명 지금 기업이 준비해야 할 경쟁의 무기가 될 것이다.
김상건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 본부장 sgk@kr.ib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