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사랑이 필요할때

시애틀에 사는 마사지 치료사 애비(로즈마리 드윗)는 어느 날 갑자기 신체 접촉에 대한 혐오감을 느껴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된다. 연하남 제시(스쿳 맥네이리)와 데이트 중인 애비는 그가 자신의 집으로 이사 오라는 제의를 하기 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는 듯 했다. 애비는 제시에 대한 감정이 점차 혼란스러워지면서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위기를 맞는다.

애비의 오빠인 폴(조쉬 파이스)은 사회성이 결여된 내성적인 치과의사다. 어찌된 일인지 다양한 환자의 고통을 낫게 해주면서 치유자로 존경 받는다. 폴은 새로 찾은 인기가 놀랍고도 신난다.

[금주의 개봉작]사랑이 필요할때

애비와 폴 사이를 이어주는 제니(엘렌 페이지)는 폴의 딸이자 애비의 조카다. 제니는 폴의 치과에서 보조로 일하고 있는데, 남몰래 제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4명의 인물들이 서로 얽혀 ‘사랑이 필요할때’는 친밀함과 치유에 대한 영화로 거듭난다. 비록 그 과정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우리 자신의 내면 욕망과 문제들을 마주할 때까지 타인을 진정으로 치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인과의 신체 접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시종일관 흥미롭고 따뜻하게 전개하는 영화 사랑이 필요할 때는 자아탐구 여정길에 오른 두 명의 치료사에게서 비롯된 이야기다. 영화는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 시대 분열된 모든 가족, 연인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