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4]화웨이, 올해 미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 노린다

중국 화웨이가 올해 미국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그동안 쌓인 저가 이미지를 버리고 글로벌 제조사와 비교될 정도로 끌어올린 기술력과 디자인을 무기삼아 삼성, 애플에 이은 시장 3위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MWC 2014]화웨이, 올해 미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 노린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릭 수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미국 시장에 프리미엄 신제품을 다수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

수 CEO는 “올해 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 변화를 추구할 생각”이라며 “우리는 저가 시장에 관심이 없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야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는 이어 “화웨이는 미국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자리를 넘보기보다는 이들에 이은 3위 전쟁에서 승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미국에 출시할 제품은 이번 MWC 2014에서 선보인 태블릿 ‘미디어패드X1’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어센드P7’ 등이다. 미디어패드X1의 경우 두께가 7.18mm로 그동안 나온 태블릿 중 가장 얇다. 화웨이는 이 제품을 애플 ‘아이패드 미니’에 비교한다.

스마트폰, 태블릿같은 소비자 기기는 화웨이 매출에서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해는 총 매출의 23%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5000만대였던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해 8000만대에서 1억대 사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화웨이 매출은 중국이 40%, 중동 및 아시아 등지에서 나머지 대부분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배척하는 미국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지난 2012년 미국 의회 보고서는 화웨이 통신장비가 중국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으며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보고서가 사실을 오도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한편 노키아와 블랙베리 등 일부 제조사는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 저가 스마트폰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화웨이 역시 이 시장에서 초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주력 상품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