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 게임의 초고화질(UHD) 생방송을 서울역, 부산역 등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지상파로 볼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에 권역 내 단일 주파수를 사용하는 단일주파수망(SFN) 방식으로 700㎒ 주파수를 각각 배치, 이르면 4월부터 UHD 실험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상파 각 사별로 한 채널당 6㎒로 12월까지 실험방송을 한다.

가장 먼저 전파를 쏘아 올리는 곳은 KBS다. KBS는 4월부터 UHD 방송을 시작한다. MBC는 상암 개국인 5월 초, SBS는 5월 20일 이후로 예정돼 있다.
KBS는 2012년, 2013년 실험방송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재 남산에 송신기 한 대를 더 설치해놓은 상태다. KBS는 자체 제작 방송 콘텐츠로 시작해 인천 아시안게임을 UHD 생방송으로 실험할 계획이다. KBS 관계자는 “LG전자와 서울역, 부산역, 제주도 등 다중군집시설 등에 UHD TV를 설치해 실시간 실험방송을 송출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는 개국 기념 방송을 UHD로, SBS는 브라질 월드컵을 UHD 방송으로 실험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방송에서 MBC와 SBS는 UHD 송신소를 두곳 정도 새로 설치해 SFN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테스트할 예정이다. SBS 관계자는 “목동과 관악산에 송신소를 설치하고 실험방송한다”고 말했다.
전송방식은 이미 상용화된 유럽방식인 DVB-T2 방식으로 전송할 계획이다. 국내 지상파 HD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표준은 미국방식인 ATSC지만 이 방식은 현재 UHD 전송이 불가능하다.
지상파는 SFN 방식의 UHD 실험방송으로 700㎒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향후 700㎒ 논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점이다.
한편, 지난 6일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KBS를 방문해 현재 통신과 방송 등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700㎒ 대역에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