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현대모비스 부품 모듈화

자동차 산업에서 모듈화란 기능별, 조립영역별로 부품을 결합해 하나의 더 큰 단위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를 블록 장난감처럼 조립하면 2만 개가 넘는 부품을 하나하나 조립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차를 완성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미국 미시간공장 섀시 모듈 라인
현대모비스 미국 미시간공장 섀시 모듈 라인

모듈화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설계부터 생산, 조립, 검사, 판매 등 완성차 업체 한 곳이 담당하던 업무를 모듈 생산업체가 분담하게 되면서 완성차 업체의 부담을 덜어준다. 조직이 작아지고 생산단계가 축소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은 35%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가 특정 부분의 모듈화를 전담하면 전문성이 강화된다. 모듈 부품 기능을 통합해 부품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부품 공용화와 경량화 역시 ‘전문화 효과’가 갖는 장점이다. 한 조사결과에 다르면 모듈화에 따른 부품수 절감 효과는 30~40%에 달한다.

완성차 생산라인 사정에 맞게 모듈을 생산함으로써 재고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한 번에 많은 부품을 생산해 보유하고 있기보다는 부품이 필요할 때 모듈 방식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섀시모듈과 운전석모듈 및 프런트엔드모듈 등 3대 핵심모듈을 제조하고 있다. 1999년 현대차 트라제 섀시 모듈을 시작으로 2000년엔 운전석 모듈을, 2003년엔 프런트엔드 모듈을 생산하며 세계적인 모듈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2008년 3000만 세트를 누적생산한 지 불과 5년만인 지난해 11월 1억 세트 생산을 돌파하면서 세계적 모듈업체로 거듭났다.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신개념의 ‘컴플리트 섀시 모듈’은 세계적 수준의 선진 모듈 생산방법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 모듈은 자동차 1대 가격의 40%나 차지할 정도로 첨단 기술과 핵심 부품이 종합된 모듈로, 연료만 넣으면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첨단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5년 크라이슬러에 이 모듈을 세계 최초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현재까지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공급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크라이슬러향 모듈 누적 생산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