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의 실체가 오는 4월 공개된다.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매각했지만 차세대 스마트폰 욕심은 버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27일 타임에 따르면 구글은 4월 14일부터 이틀간 조립식 스마트폰 관련 프로젝트 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라는 모토로라 사내에서 진행되던 조립식 스마트폰 개발 사업이다. 구글이 레노버에 모토로라를 매각하면서도 아라는 남겨뒀다. 프로젝트 아라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이미 개발자에게까지 공유할 만큼 사업이 빠르게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12월 데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구글플러스 계정에서 조립식 스마트폰 시제품이 공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조립식 스마트폰은 레고 블록처럼 각종 부품을 규격화해 소비자 취향에 맞게 나만의 단말기를 만들 수 있다는 개념이다.
타임은 “삼성 갤럭시S5의 주요 기능이 헬스케어와 카메라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립식으로 만들면 이 기능을 포함해 수십가지의 기능을 한 제품에 담을 수 있게 되며 일부 부품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립식 스마트폰의 시초는 네덜란드 한 산업 디자이너가 ‘폰블럭’이란 개념을 들고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이를 구글이 지난 10월부터 프로젝트 아라로 키웠다. 아라를 이끌고 있는 폴 예레멘코는 4월 발표에서 세 가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중 하나는 모듈 개발 도구(MDK)다. 즉 표준화된 규격을 내놓고 구글이 원하는 대로 부품 모듈을 개발하라는 설명이다. 이외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로젝트 아라를 다루는 세션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플렉스 근처 컴퓨터 역사박물관에서 소수의 참석자만 입장시킨 채, 일반 개발자와 대중에게는 온라인 이벤트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