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외주 제작비 현실화·수익 배분하겠다"

KBS가 프로그램 외주 제작비를 인상 지급하고, 수출 콘텐츠 판매수익을 독립제작사와 나눠 가질 계획이다.

KBS는 외주 프로그램 제작비를 5%, 애니메이션 구매비를 10% 인상하고, 수신료가 인상되면 단계적으로 추가 인상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KBS는 수출한 외주 프로그램 판매 수익 절반을 독립제작사에 배분한다. 독립제작사가 프로그램 해외 영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앞으로 시행될 예정인 다채널서비스(MMS)에도 외주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해 독립제작사의 제작 기회를 확대하고, 외주 제작 프로그램편성이 과다하게 삭제되면 보상 수준을 제작비 20%에서 25%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수 제작사에 대해서는 계약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새로 시작하는 정규 프로그램 제작비를 요청하면 제작비를 3회까지 지원해 독립 제작사의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외주 제작진이 KBS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전용 사무·휴식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영화 독립제작사협회장은 “KBS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독립제작사 제작비를 5% 인상하겠다는 것을 대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성수 KBS 협력제작국장은 “독립제작사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실질적인 상생협력의 길로 나아가고자 이번 정책을 마련했다”며 “독립 제작사의 건실한 재정이 프로그램의 품질과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