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다. 컴퓨터뿐 아니라 환경·보안·국방·우주·해양 등 모든 산업 분야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세계 정상에 올라와 있는 우리 하드웨어(HW) 산업을 선도형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핵심이 SW다. SW를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하는 이유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순환적인 SW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조성해 2017년까지 SW 기술경쟁력을 8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SW 전문기업 100개를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선도형 SW 연구개발(R&D)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R&D 예산에서 차지하는 SW 비중도 지금의 3.2% 수준에서 2017년까지 6%로 늘리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기초·원천 분야 기술개발에 투입하는 예산규모도 적지 않다.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기술 장벽이 높아 민간이 투자를 꺼리는 대형 프로젝트 5개를 발굴해 프로젝트 당 최대 10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략SW 분야에서 세계 3위 이내에 들 수 있는 글로벌 SW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2017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한다.
일단 SW 업계는 정부의 SW산업 육성 의지를 반기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SW 시장은 성장했을지 몰라도 SW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일이 몰릴수록 피폐했기 때문이다. SW 산업은 젊은이들이 도전하기 꺼려하는 3D 업종으로 분류된 지 오래다. SW 산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 들고 SW 업계가 신바람 나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SW 경쟁력은 단순히 육성 의지만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SW업계와 HW업계가 화학적으로 융합해야 한다. R&D 수행 주체들이 시장 수요를 반영하려면 서로 다른 산업 환경을 이해하고 양보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SW업계와 HW업계가 모두 만족했을 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선도형 SW R&D 전략을 철저하게 시장중심으로 운영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