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은 처음 열리는 "5G 페스티발"

각종 판정 논란을 뒤로 한 채 소치 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이제 세계인의 시선은 평창을 향한다. 3수 끝에 유치한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 선수단의 선전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의 향연도 기대된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대표적이다.

평창 올림픽은 최초의 5G 올림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1년 평창 올림픽 유치 확정 발표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가 환호하는 모습.
평창 올림픽은 최초의 5G 올림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1년 평창 올림픽 유치 확정 발표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가 환호하는 모습.

워싱턴포스트는 ‘5G가 기대되는 5가지 이유’를 소개하고 그 중 하나는 바로 ‘최초의 5G 올림픽’이 2018년 평창에서 열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유럽, 일본, 미국과 더불어 5G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국가 중 하나다. 정부는 SK텔레콤 등 민간 기업과 협력해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통신 기술은 음성과 문자 위주의 2G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3G를 거쳐 멀티미디어와 고속 데이터 전송이 특징인 4G 시대로 접어들었다. 아직 5G에 대한 구체적인 규격이나 정의는 없지만 유럽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린다. 대부분 2020년 상용화가 목표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5G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평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5G 혁신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1964년 도쿄 올림픽은 인공위성을 통해 해외로 방송을 중계한 최초의 사례”라며 최초 5G 올림픽의 의미도 남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진정한 사물인터넷 시대 개화’가 두 번째 이유다. 시스코는 2018년까지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기기가 90억대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문제는 데이터 트래픽도 11배나 증가한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에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해질수록 트래픽 병목은 가중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속도를 얻기 위해서는 고용량 네트워크 회선이 필요하다. 5G는 현재 사용되는 무선통신 기술보다 100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는 ‘커넥티드 카’ 시장 활성화다. 커넥티드 카는 통신망과 연결해 차를 또 다른 IT기기로 쓰는 기술이다. 세계이동통신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커넥티드 카 시장 규모는 57조원에 달한다. 많은 커넥티드 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5G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통신뿐만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장비 동기화에 4G와는 질적으로 다른 통신 기술이 필요하다. 한 예로 무선 기술로 충돌을 감지해 차선을 바꿀 때 때 뒷좌석 아이가 만화를 내려 받느라 통신 병목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차세대 모바일 의료 기기와 서비스를 네 번째로 꼽았다. 5G가 원격진료와 모바일 의료 확산에 중심이 된다는 설명이다. 다섯 번째 이유로는 모바일 기기의 기능 증가를 들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