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美 가전 시장에서 백색가전은 한국, 소형가전은 중국이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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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전자제품 수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백색가전은 한국, 소형가전은 중국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외신에 따르면 한중일 아시아 3개국 중 올해 미국 가전 시장에서 일본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가전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부터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가전 수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백색가전은 전년도와 비슷하지만 2013년 미국 소형가전 판매량은 4억1608만달러(약 4262억원)로 2012년 대비 약 2.4% 상승했다. 2009년보다는 7% 올랐다.

올해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가전 수요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백색가전은 교체주기가 비교적 길어 금융위기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외신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코쿤족’ 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믹서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가전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색가전의 경우 한중일 3개국 중 한국이 우위를 보이는 분야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가전의 미국 현시비교우위(RCA)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백색가전에서 4.15로 중국(3.62)을 제쳤다. 품목별로는 식기세척기 수출이 특히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 식기세척기는 지난해 수출액 약 7467만달러로 2012년 대비 약 78% 상승했다. 일본은 0.02에 머물렀다.

RCA 지수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특정 시장에 수출한 비율을 그 상품이 전 세계 시장에 수출된 비율로 나눠서 산출한다. 특정 시장에서 이 상품의 비교우위를 판단하는데 널리 쓰이며 지수가 1보다 크면 우위가 있다고 본다.

반면 소형가전의 RCA 지수는 중국이 3.1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0.66, 0.85로 낮았다. 특히 한국의 소형가전 RCA 지수는 2010년 대비 0.5p 하락해 전망이 어둡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미국인 사이에서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코쿤족이 늘면서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기 이후 외식을 하는 빈도가 줄어 주방 소형가전도 인기를 끈다.


2013년 한중일 가전제품 RCA 지수 비교

(자료: KOTRA워싱턴무역관)

살아나는 美 가전 시장에서 백색가전은 한국, 소형가전은 중국이 우세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