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왕국으로 변한 마운틴뷰

구글이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를 장악했다.

더버지는 ‘웰컴 투 구글타운’이란 기사에서 지난 15년간 구글이 어떻게 마운틴뷰를 변화시켰는지 집중 조명했다. 구글은 최근 본사에서 3㎞ 떨어진 미 항공우주국(NASA) 소유 모펫연방비행장과 행거 원(Hanger One)을 임대했다. 122만평(404만7000㎡)에 달하는 엄청난 부지다. 도시 곳곳이 구글 소유로 변했다.

미항공우주국(NASA)가 소유한 격납고 `행거 원`을 구글이 임대했다. <자료 위키피디아>
미항공우주국(NASA)가 소유한 격납고 `행거 원`을 구글이 임대했다. <자료 위키피디아>

1999년 구글이 처음 마운틴뷰에 사무실을 차렸을 때 직원은 50명. 15년 후 구글은 마운티뷰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둔 회사가 됐다. 지난해 도시 전체 인구 중 9.7%를 구글이 차지했다. 구글은 마운틴뷰 과세 대상 재산의 10.7%를 소유했다.

행거 원은 1932년 미 해군이 지은 세계 최대 격납고 중 하나다. 현재 NASA 자산인데 예산 부족으로 구글에 임대했다. 천장이 높은 시설임을 감안해 로봇과 드론, 무인자동차 등 구글의 최첨단 프로젝트 실험실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 모펫연방비행장은 구글 경영진이 주로 쓴다.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츠는 8대의 자가용 비행기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모펫필드에 관심을 가진 건 2008년이다. 구글은 NASA에서 모펫필드 북서쪽 땅 5만평(16만9967㎡)을 임대해 신사옥을 짓기로 결정했다. 업무용 건물뿐만 아니라 2000채의 아파트까지 포함된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관통하는 101고속도로 체증 주범이 된 구글은 논란을 피할 다리 건설까지 제안했다. 마운틴뷰 본사와 모펫필드 시설을 다리로 이어 교통체증을 피하고 직원 편리성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이른바 구글 섬 완성이다.

다리 건설에는 넘어야할 산이 높다. 마운틴뷰 시는 환경파괴 문제를 들어 구글 다리 허가에 난색을 표했다. 시는 구글 확장이 도시 문화와 특색을 파괴하는데 우려가 크다. 작 시겔 시의원은 “마운틴뷰가 구글 빌리지가 되는 것이 두렵다”며 “구글 직원만 살고 모든 것이 그들에 의해 통제되는 곳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