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와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분야다. 새로운 기술이 부상하면 몇 년 안에 사라지는 분야도 있기 마련이다. 포브스는 내년을 끝으로 기술 트렌드에서 사라질 4가지 분야를 정리했다.
방송 사업자의 몰락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케이블과 위성TV 사업자는 고객을 잡아두려 애쓰고 있지만 넷플릭스와 훌루, 애플, 아마존이 불러온 스트리밍 파고를 넘기 힘들다. 대표적인 유료TV 기업 HBO와 ESPN은 모바일 기기 서비스로 이동하며 생존을 모색한다. 현재 케이블 기업은 유료방송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콘텐츠 제공자와 대도시에 ‘구글 파이버’를 확산하는 구글 등에 밀린다.
유선전화의 종말이 뒤를 이었다. 휴대폰 보급으로 유선전화는 수명을 다했다. 최근 유선전화는 허리케인 샌디 등 거대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재난용으로만 쓴다. 대부분 유선전화는 인터넷전화로 변경됐다. 미국 전체 가구의 10%만이 유선전화를 쓴다. 내년 이마저 없어질지 모른다.
구텐베르크의 활자 기술과 이별할 날도 다가온다. 신문과 잡지 산업은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가 아마존 킨들에 전자책으로 나오며 출판 업계가 휘청거린다. 주요 잡지와 신문사가 문을 닫는다. 살아남을 곳은 교과서 출판사뿐이다. 애플은 맥그로우힐과 피어슨에드케이션 등과 아이패드용 교과서를 제작한다. 종이도 사라진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비행기 표를 없앴다.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새 국면으로 접어든다. TV는 카세트테이프처럼 골동품이 되지 않는다. 해상도를 올려 계속 존재한다. TV 제조사는 안경을 쓰지 않는 3D와 휘어진 TV로 홈 엔터테인먼트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노력한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는 비디오 게임기로 거실 장악을 노린다. 애플, 구글, 로쿠 등이 몰고 온 셋톱박스와 인터넷 스트리밍 기기 세력도 무시할 수 없다. 내년 TV제조사, 비디오게임기업, 인터넷 기업 간 거실 전쟁이 분수령을 맞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