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으로 꾸며져 독자의 터치에 반응하는 멀티미디어 전자책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이펍3.0 기반 콘텐츠가 지지부진했던 전자책시장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2일 전자책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가 이달 이펍3.0 뷰어를, 탭온북스가 이펍3.0 뷰어와 콘텐츠를 잇따라 출시한다. 네이버, 예스24, 알라딘도 연내 이펍3.0뷰어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펍3.0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중심으로 표현했던 이펍2.0 버전에선 불가능했던 동영상,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기능이 가능한 차기 전자책 콘텐츠 표준이다.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이펍3.0시장에 뛰어든 곳은 탭온북스다. 탭온북스는 이달 말부터 이펍3.0 뷰어와 이펍3.0 콘텐츠 생산을 두 축으로 사업 고삐를 죈다. 탭온북스는 특정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뷰어와 자체 제작한 300여점의 이펍3.0 유아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문고도 이에 질세라 이달 이펍3.0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뷰어를 제공한다. 교보문고 기존 전자책 뷰어에서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이펍3.0 파일을 볼 수 있다. 교보문고는 오는 10월까지 이펍3.0 주요 기능을 대부분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또 10월에는 출판사나 제작사들이 이펍3.0 콘텐츠를 잘 생산할 수 있도록 ‘제작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계획이다.
네이버, 예스24, 알라딘도 올해 안에 이펍3.0 뷰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북스는 지난해 9월 차세대 전자책 표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용 이펍3.0을 출시한 이후 현재 60여종의 이펍3.0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상반기 중 iOS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PC웹 뷰어는 하반기에 지원한다. 예스24와 알라딘은 아직 이펍3.0뷰어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았으나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동 알라딘 마케팅 팀장은 “이펍3.0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뷰어를 연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책 사업자들이 이펍3.0 뷰어와 콘텐츠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펍2.0은 텍스트와 이미지 밖에 표현 되지 않아 다양한 장르의 전자책 생산에 한계가 있었다. 이은호 교보문고 디지털사업 운영팀 과장은 “올해는 이펍3.0이 활성화되는 사실상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펍3.0으로 인해 전자책화하기 어려운 분야의 도서들도 상당히 늘어나 사용자들의 도서 선택 폭이 다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영 전자출판협회 사무총장은 “소설은 이펍2.0으로 출판이 가능하지만 교육, 동화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필요한 경우는 이펍2.0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했다”며 “이펍3.0 뷰어나 제작툴이 다양하게 나오면 콘텐츠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독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좀 더 나은 전자책 독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