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산업 돕는 뿌리기술지원센터 증설 추진…이달 관계부처 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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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제조업의 근간인 지역 뿌리산업을 육성하는 ‘뿌리기술지원센터’를 늘리기로 하고 이달 중 관계 부처와 예산 협의를 시작한다. 기존 지역별 지원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서 효율적인 경쟁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제로 꼽혔다.

2일 산업부는 현재 7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뿌리기술지원센터를 4곳 이상 신설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뿌리기술지원센터는 지역 뿌리기업에 근접한 곳에서 기술개발을 돕고 개별기업이 구비하기 어려운 시제품 생산·분석·평가 장비를 지원하는 곳이다. 센터별로 거점 지역 산업과 연계해 특화됐다.

현재 시흥·진주·김제·광주·고령·부산·울산 7개 지역 센터가 문을 열고 설비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시흥·진주·김제 세 곳이 내년 상반기 처음으로 구축 사업을 완료한다. 올해 뿌리기술지원센터 사업예산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63억원이다.

산업부는 7곳과 별개로 다른 지역에 추가로 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원주·충주·대구·순천 네 곳이 후보지다.

산업부는 4개 지역센터 건립을 포함해 뿌리기술지원센터 타당성 재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뿌리기술지원센터 사업은 당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4개 센터 추가로 사업규모가 커져 조사를 받게 됐다.

산업부는 타당성 재조사에 대비해 사전 연구용역을 진행, 마무리 단계에 있다. 뿌리기술지원센터 사업의 예산 투입 대비 효과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산업부는 조만간 기획재정부와 협의에 들어가 올 하반기 중 타당성 재조사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 확충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지역별 유치 경쟁도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는 이강후 의원(새누리당)이 “강원권에 신규 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산업부도 현장 밀착형 지원을 위해 뿌리기술지원센터를 늘려갈 방침이지만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4개 센터 전부 혹은 일부 신설 등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뿌리기술지원센터가 확충되면 종전에 비해 보다 세밀한 센터 운영과 협력이 요구된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닌 지역별로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상호 보완 및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감안해 산업부는 올해부터는 센터별 지역기업 지원성과를 평가하고 예산 지원도 차등화하는 등 경쟁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역별 뿌리기술지원센터 구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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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