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매출 30조원 달성, R&D·인재·책임 강화가 길"..LG화학 박진수 부회장

“2017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 화학·소재 기업 순위 3~4위로 올라설 것입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2017년 매출 30조원 달성, R&D·인재·책임 강화가 길"..LG화학 박진수 부회장

LG화학은 지난 2010년 세계 화학·소재기업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한 뒤 2012년 5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약 23조원을 거뒀으며 2017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면 또한번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

박 부회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설정했다. 그는 “LG화학을 R&D가 강한 세계적 소재기업, 인재가 꿈을 펼칠 수 있는 일터, 사회와 함께 숨 쉬는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치 산업인 화학업계는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겪어 왔지만 이제는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그 사이클이 없어지는 추세”라며 “2만2000여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든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그간의 LG화학 성장동력은 R&D에 있었다고 보고, 앞으로도 R&D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R&D 분야에 45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31% 증가한 59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2010년 24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고흡수성 수지(SAP), 합성고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기술기반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탄소나노튜브(CNT), CO2 플라스틱 등 고기능 친환경 사업의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전지 부문에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스텝트 배터리에서 더 나아가 구부리고 매듭을 묶어도 문제가 없는 케이블 배터리 등 플렉시블 배터리 상용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책임감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안전환경을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안전환경에 9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이보다 56% 증가한 1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본사 안전환경 조직을 임원급으로 격상시키고 진단을 전담하는 팀도 신설했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 스스로 원칙과 기준을 지키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문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