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바람 타고 `맞춤형 서버` 인기···47% 성장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셜 네트워킹 바람을 타고 서버 시장에서 맞춤형(조립) 서버가 인기를 끈다고 PC월드가 2일 보도했다. 화이트박스로 불리는 맞춤형 서버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구글처럼 자체 서버를 제작하는 인터넷 기업에서 인기가 높다.

PC월드는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세계 서버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142억달러(약 15조2000억원)라고 보도했다. 반면 IDC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다이렉트’로 부르는 조립 서버 시장 성장률은 47.2%에 달했다.

맞춤형 서버는 메인보드,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파워서플라이, 섀시 등 대부분 표준화된 제품을 쓴다. HP나 IBM의 완제품 서버와 달리 주문자 필요에 따라 부품을 추가하거나 바꾸고 설계도 변경할 수 있다. 슈퍼마이크로, 인텔, 관타, 인벤텍이 대표적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처럼 다수의 거대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수십만 대를 운영하는 기업이 맞춤형 서버의 주 고객이다. 이들은 검색과 소셜 네트워킹의 대용량 요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서버를 자체 디자인해 조립 서버 업체에 생산을 맡긴다.

맞춤형 서버는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셜 네트워킹처럼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비즈니스 상황에 맞춰 원하는 설계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완제품 서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집적 환경에 대량으로 추가할 수 있다.

IDC는 맞춤형 서버 시장이 x86서버 3강인 IBM과 HP, 델을 위협한다고 전했다. 세 기업은 독점적인 설계 디자인과 시스템 관리 기술로 인기를 누려왔다. 지난 4분기 HP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올랐지만 IBM은 28.5% 떨어졌다. 델 매출 역시 2.4% 하락했다.

PC월드는 “HP와 델은 새로운 서버 개발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맞춤형 서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며 “델은 맞춤형 서버 제작을 위한 데이터센터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4분기 세계 서버 시장 성장세(전년 동기 대비)

클라우드 바람 타고 `맞춤형 서버` 인기···47% 성장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