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군사적 대립 기운이 높아지면서 세계 에너지·금융 시장 등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요청을 러시아 상원이 승인하자,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1일(현지시각) TV 생방송에서 “잠재적 침략 위협에 대비해 군대에 전면 경계 태세를 갖추라 명령했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나 공항 등 주요 기간 시설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다.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군사 개입은 전쟁의 시발점이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를 끊는 사건이 될 수 있다”며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군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영향권을 벗어나 서구 경제권 편입을 추진하던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개입하면서 세계 경제도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에너지 시장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로선 금값 상승 추세가 멈추는 등 세계 금융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우크라이나 및 이를 지원하는 서방과 러시아의 충돌이 격화되면 세계 증시에 파급력이 커질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가스 공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과거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가스 공급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2009년에는 서유럽에 대한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피쳐스그룹 선임 시장분석가는 “유럽 가스 소비의 31%가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충돌로 유럽 에너지 수급 불안 가능성을 점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