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환경투자 불만 주주에 일침... "주식 팔아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친환경 정책에 불만을 제기한 주주에 “주식을 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3일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쿡 CEO는 지난 달 28일 애플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질의응답에서 보수 싱크탱크이자 주주인 공공정책연구센터(NCPPR)로부터 친환경 경영정책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이례적으로 강경한 발언으로 대응했다.

팀 쿡 애플 CEO <출처 : CNN 뉴스>
팀 쿡 애플 CEO <출처 : CNN 뉴스>

NCPPR측 법적 대리인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범위에서만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라’고 요구하자 쿡은 “애플은 이익 이외에도 다양한 동기로 많은 일을 해왔다”며 “우리는 지구를 물려받은 것보다 나은 상태로 물려주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평소 온화한 성품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평을 듣는 쿡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NCPPR의 주문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애플이 투자수익률(ROI)만을 위해 사업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주식을 팔고 나가라”며 “나는 애플 기기를 시각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에 망할 ROI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IT전문매체 맥옵서버의 기자는 “쿡의 화난 모습은 내 기억에 처음이었다”며 “몸짓도 바뀌었고 평소의 절제된 어투와 달리 불을 뿜는 듯한 속도로 문장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2011년 스티브 잡스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은 쿡은 생전에 기부 등 자선 활동에 인색했던 잡스와 달리 기부와 해외 생산공장 노동환경 개선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환경과 관련해서는 애플의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지열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25% 수준에서 75%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렸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