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 장자 순위에서 자산규모 111억달러(약 12조원)으로 102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갑부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로 꼽혔다.
4일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한국인 중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각각 102위, 202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서 각각 69위와 109위를 차지했지만 보유 주식의 주가 하락 등으로 자산이 줄면서 순위가 내려갔다.
정 회장의 자산 규모는 68억달러(약 7조3000억원), 이재용 부회장은 45억달러(약 4조8000억원)로 등록됐다.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를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일가가 모두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고문은 자산 760억달러(약 81조3732억원)로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20억달러)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게이츠는 지난 20년간 15번이나 세계 최고의 갑부로 뽑혔다. 지난해 카를로스 슬림에 밀리긴 했지만 앞선 4년간 줄곧 1위를 지켰다.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약 4.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재산의 20%에 해당한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25% 오르고 다른 재산도 늘어나면서 70억달러의 추가 소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갑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약진도 눈에 띈다. 그는 이번 순위에서 21위를 기록, 가파르게 상위권으로 올라왔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회사 주식 공매로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자산 규모는 기존 액수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85억달러(약 30조5149억원)이며, 40세 이하 억만장자 31명 중 1위로 조사됐다.
올해 포브스 순위에 오른 억만장자는 남녀 1645명으로, 평균 45억달러의 재산을 가졌다. 이 중 미국인이 4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 152명, 한국인 27명, 러시아인 11명 순으로 조사됐다. 억만장자 중 3분의 2는 자수성가했으며 13%가량은 상속자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