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 상승... 정유·화학 업계 주목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정유·화학 업계는 사태 흐름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대립이 심화되며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다고 3일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유가는 전일대비 2.33달러 오른 배럴당 104.92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9월 이래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유가는 2.13달러 상승한 111.20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유가는 배럴당 107.20 달러로 마감해 1.86달러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이 확대되면 원유 공급에도 차질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산유량 2위, 천연가스 생산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은 정유·화학 업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업계는 원유가 단기 상승하면 재고로 인한 이익을 보지만 향후 가격 급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화학업계는 원유를 가공해 사용하는 납사 등 원료 가격 변동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사태가 길어지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급 단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가와 완제품 가격 차이에 따라 영업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화학업체 관계자는 “당장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유가 상승폭이 커질 수도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