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작년비 1.0%↑…저물가 디플레이션 우려 제기

석유류 가격 등이 소폭 하락하면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가 1%대의 낮은 상승률을 장기간 지속하면서 내달이면 새 수장을 맞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개편된 가중치를 반영한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 0.9%로 잠시 0%대로 떨어졌다가 11월 1.2%, 12월 및 올해 1월 1.1%를 보이며 1% 언저리에 머물렀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7% 상승해 1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2월 소비자물가는 계절 요인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지속했다”며 “향후에도 물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작년부터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했다. 2012년 11월 1.6%로 떨어지고서 1%대의 저물가 기조가 16개월 연속 지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물가가 계속 이어지면서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면 한은 역할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주열 차기 총재 후보자에게는 큰 짐이 될 수 있다. ‘디플레이션 트랩(저물가가 악순환되는 현상)’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경제계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지난해 이후 진행된 저물가는 수요 부진보다는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와 농산물가격 등 공급 요인과 환율 영향이 크다는 인식을 보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