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시장 부진의 그늘... 美 라디오샥 1100개 점포 문닫는다

오프라인 시장 부진의 그늘이 미국 전자제품 유통 체인점에 드리우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유명 전자제품 유통업체 라디오?이 영업 부진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1100여개 점포의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초기 200여개 규모에서 향후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추가적인 점포 폐쇄 압박을 덜기위해 해당 점포를 늘린 것이라고 밝혔다.

라디오?은 가전부터 스마트폰, IT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미국 전체 5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연말 쇼핑 시즌에 부진한 매출을 올리며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실적 부진 여파 등에 작년 영업 손실은 1억9140만달러(약 2000억원)를 기록하며 2012년 영업 손실 규모 6330만달러(약 670억원)의 세 배를 웃돌았다.

최근 라디오? 제품 공급업체들은 대금지급 보증에 필요한 납품 기준 금액을 하향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억2100만달러(약 1300억원)에서 올해 6700만달러(약 700억원) 이상으로 기준 금액을 낮췄다.

미국 내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형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 타겟은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5.3% 감소했다. 베스트바이는 올해 들어 2000여명의 인력 감축을 결정했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업계는 지난 2012년 말 인수합병 과정에서 위로금이 발생한 것을 감안할 때 부진한 실적으로 해석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