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한 유럽 시장을 5개월만에 다시 찾아 현대·기아차의 전열 재정비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각)부터 현대·기아차 유럽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연이어 들러 현지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또 6일에는 러시아 공장 생산현황을 살피는 등 3일간 4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금융위기 여파로 6년간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유럽 자동차 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로 전환에 따른 경쟁 심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올해부터 유럽 시장 수요가 증대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생산과 판매 전 분야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경쟁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또 “지난 6년이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이제까지의 성과를 유지하고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강조하고 현지 전략 차종의 생산 품질을 확인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물량 확대보다는 유럽 자동차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에 대비해 중장기적 기초 체력을 갖추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 판매 목표는 지난해 판매대수(74만대)보다 1% 증가한 75만대로 책정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현대차 신형 ‘i10’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럽 최대 차급인 B세그먼트의 신차 ‘i20’와 신형 ‘쏘울’을 유럽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정 회장은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위치한 현대·기아 유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현지 전략 차종 개발 현장도 점검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