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업 퀄컴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다.
퀄컴은 4일(미국 현지시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폴 E. 제이콥스 박사를 이사회 회장으로, 스티브 몰렌코프를 신임 CEO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몰렌코프 신임 CEO는 퀄컴의 모든 사업과 그룹 전반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됐다. 폴 제이콥스 이사회 회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과 퀄컴 장기 전략 수립 등 제한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스티브 몰렌코프는 지난 20년 동안 퀄컴에서 전략·비전 수립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얼마 전까지 퀄컴 사장 및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퀄컴의 칩세트 사업을 총괄했으며 4G 기술 사업과 퀄컴이 최대 모바일 칩셋 공급사 및 롱텀에벌루션(LTE)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퀄컴이 CDMA 기술을 전세계로 확장하고, 광대역 코드 분할 다중 접속(W-CDMA) 기술과 4G/LTE 체제를 구축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투자 업무 총괄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31억 달러에 아테로스를 인수합병(M&A)한 게 바로 그의 작품이다. 아테로스 인수로 퀄컴은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분야로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저술가이자 엔지니어로서도 상당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학술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전력 추정 및 측정 △멀티-표준 송신기 △무선 통신 수신기 기술 분야 등 7개의 핵심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반도체연맹(GSA) 회장직도 맡고 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신임 CEO는 “모바일 기술이 급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퀄컴에게 적지 않은 기회 요인이 있다”며 “퀄컴이 조성한 모바일 생태계를 중심으로 파트너 기업과 함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