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슈퍼커넥터

어떤 대기업이 수 억을 쏟아 유명 스타까지 출연시킨 TV 광고보다 이름없는 블로거의 진심어린 추천이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 누군가 의견과 생각을 털어 놓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범람하는 시대에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완전히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북스 클로즈업]슈퍼커넥터

인터넷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을 마크 W. 셰퍼는 ‘슈퍼커넥터’라 부른다. 셰퍼는 영업·마케팅을 30년 경험한 마케팅 기업 창립자 겸 전문 강사로 트위터에서 최상위 영향력자 5% 이내에 든다.

셰퍼가 말하는 슈퍼커넥터는 새로운 영향력자다.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주도할만한 힘을 갖는다. 많은 기업이 슈퍼커넥터를 찾아나서 손잡고 있다. 인터넷 속 개인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슈퍼커넥터 인가 아닌가를 이미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영향력 지수를 의미하는 ‘소셜 스코어’의 개념을 미처 모르더라도 말이다.

이미 취업부터 홍보에 이르기까지 전략과 평가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소셜 스코어는 인터넷 사용자 누구든 평가 대상이다. SNS·블로그에 표출된 글의 횟수와 반응, 친구에 의해 결정되는 소셜 스코어는 슈퍼커넥터를 가려내거나 찾아주는 근거이자 상대적 지표가 된다.

이 소셜 스코어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기업이 ‘클라우트’다. 클라우트가 평가한 소셜 영향력 평가 지수는 ‘클라우트 지수’라 불린다. 클라우트 지수를 인위적으로 높이려는 이들이 생겨났을 정도로 성행하고 있지만 그만큼 역효과도 적지 않다.

‘1초 만에 수만 배 효과를 얻는 마케팅 혁명’이란 부제에서 느껴지듯 책 슈퍼커넥터는 소셜 영향력을 주제로 개인과 기업을 오가며 분석한다.

셰퍼가 말하는 영향력자는 전문가로서 경험이나 지식, 업적 없이도 온라인 세상에서 강한 힘 즉 권력을 가졌다. 일반인이 권위자로서의 이미지를 가지는 상황이다. 권위자가 가져야 할 두 가지 조건은 ‘사회적 검증’과 ‘상호호혜’다. 사회적 검증이란 타인의 행위가 곧 자신이 취해야 할 올바른 행동의 본보기라 믿는 상황을 의미한다. 막연한 신뢰감 같은 것으로 군중심리와 유사하다. 상호호혜란 호의를 베푸는 상대방에게 보답을 해야 하는 것처럼 느끼는 원칙에 가깝다. 일종의 보상심리를 바탕에 뒀다.

핵심은 내용물이란 점도 지적한다. 콘텐츠 자체가 힘이자 사업 모델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클라우트 지수를 바탕으로 소셜 영향력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책은 여러 기업이 어떻게 소셜 영향력을 마케팅에 썼는지 소개한다.

아우디는 한 행사를 열어 최고 수준의 디자인, IT, 고급품 영역에서 전문 영향력자들에게 새로 출시된 2011년형 아우디 A8을 시운전할 수 있게 했다. 나이키는 농구 분야 영향력자들에게 코비 브라이언트를 다룬 단편영화를 최초 공개했다. 가장 잘 알려진 행사는 유럽 음악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를 미국에 알려준 이벤트였다. 스포티파이는 클라우트 점수가 20점이 넘는 이에게 서비스 이용권을 제공했고 굉장한 입소문을 만들어 냈다. 비용 대비 효과적 노출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개인과 기업이라면 슈퍼커넥터 한 권으로 소셜 사회를 살아가는 데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다.

마크 W. 셰퍼 지음. 심성화·구세희 옮김. 라이온북스 펴냄. 1만6000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